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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원효불기(元曉不羈), 원효대사와 그의 아들 설총, (어른들이 읽는 삼국유사) - 1/2 - 1/2 성사 원효의 속성은 설씨, 그 조부는 잉피공 또는 적대공이라고도 한다. 지금 적대연 곁에 그의 사당이 있다. 아버지는 담날내말(‘내말’은 즉, ‘나마’이니 신라 관직의 11등급)이다. 원효사는 압량군(지금의 장산군) 남부 불지촌의 북쪽에 있는 율곡의 사라수 아래에서 태어났다. 불지촌이란 마을 이름은 발지촌이라 쓰기도 한다. 사라수의 대해선 세속에 전하는 바로 이러하다. 즉 원효사의 집이 본래 율곡의 서남쪽에 있었다. 그 어머니가 원효사를 잉태, 만삭이 되어 마침 그 골짜기의 밤나무 아래를 지나다 홀연 해산을 했다. 창황중에 집으로 돌아갈 수 없고 하여 그 남편의 옷을 나무에다 걸어 두고 거기서 지냈다. 그래서 그 밤나무를 ‘사라수’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그 나무의 열매가 또한 보통의 것과는 .. 더보기
자장정률(慈藏定律), 자장 이야기, (어른들이 읽는 삼국유사) - 3/3 - 3/3 “태백산의 칡덩굴이 서리고 있는 곳에서 다시 만나리라.” 이렇게 알려 주고 문수보살은 사라져 버렸다. 자장은 태백산으로 가서 그 칡덩굴이 서리고 있는 곳을 찾았다. 어느 나무 아래에 커다란 구렁이가 몸을 서리고 있는 걸 발견하고 자장은 그의 시종자에게 말했다. “이곳이 이른바 칡덩굴이 서리고 있는 곳이니라.” 그 자리에다 석남원(지금의 정암사)을 세우고 문수보살의 강림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번은 가사가 남루한 늙은 거사가 죽은 강아지를 담은 칡삼태기를 메고 와서 자장의 시종자에게 말했다. “자장을 보려고 왔다.” 시종자는 대꾸했다. “스승님을 받들어 온 이래로 우리 스승님의 이름을 함부로 불러 대는 사람을 아직 본 적이 없는데 당신은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그런 미치광이 말버릇을 하는가.” 그 .. 더보기
자장정률(慈藏定律), 자장 이야기, (어른들이 읽는 삼국유사) - 2/3 - 2/3 선덕여왕 즉위 12년에 왕은 태종에게 글을 보내 자장을 돌려보내 주기를 요청했다. 태종은 선덕왕의 요청을 허락하고, 자장을 궁중으로 불러들여 명주 일령과 잡채 500단을 하사했다. 황태자 역시 200단을 선사했다. 그밖에도 예물이 많았다. 자장은 본국의 불경이며 불상들이 아직 미비함을 생각하여 대장경 1부와 번당, 화개 등 그것을 갖춤으로써 복리가 될 만한 것이면 가져가게 해주길 청하여 모두 실어왔다. 그가 본국에 돌아오자 온 나라가 환영하고 왕은 그에게 분황사(에는 ‘분황’을 ‘왕분’이라고 썼음)에 머물러 있게 하고 대우를 두터이 했다. 어느 여름에 자장은 궁중으로 초청되어 가 대승론을 강했다. 또 황용사에서 이렛낮, 이렛밤 동안 보살계본을 강의했는데, 그때 하늘은 단비를 내리고 운무가 자욱.. 더보기
자장정률(慈藏定律), 자장 이야기, (어른들이 읽는 삼국유사) - 1/3 - 1/3 대덕 자장은 성은 김씨, 신라 진골인 소판(3급 작명임) 무림의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높은 지위의 관직을 지냈으나 당초 자식이라곤 없었다. 이에 그는 삼보(불, 법, 승)을 말함으로 곧 불교를 뜻함)에 귀심하여 천부관음께 나아가 자식 낳게 해주기를 축원했다. “만약 아들을 낳는다면 시주하여 법해의 진량이 되게 하겠나이다.” 그 어머니는 문득 꿈을 꾸었다. 별이 떨어져 품안으로 들어오는 꿈이다. 그 꿈을 꾸고 나서 임신을 하고, 그리고 자장을 낳았다. 그것은 석가모니의 탄강일과 같은 날이었다. 이름을 선종이라 했다. 선종랑, 즉 자장은 천품이 맑고 예지로왔으며 사량이 날로 풍부해지고 세속에 물들지 않았다. 일찍이 양친을 여의고는 세속의 번거로움이 싫어서 처자를 버리고 전원을 의사하여 원녕사를.. 더보기
이혜동진(二惠同塵), 혜숙법사 이야기, (어른들이 읽는 삼국유사) - 2/2 - 2/2 우조가 장성해서다. 그는 천진공의 매를 길렀는데 그것이 공의 마음에 꽤 들었다. 천진공의 아우로서 지방관을 임명받은 이가 있었다. 그가 임지로 떠나면서 천진공의 매 가운데서도 좋은 놈을 청하여 그곳 관아로 가져갔다. 어느 날 저녁 천진공은 아우가 가져간 그 매가 생각났다. 그는 날이 새면 우조를 보내어 그 매를 가져오게 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조가 이미 그것을 알고 잠깐 사이에 그 매를 가져다 새벽에 바치는 것이 아닌가. 천진공은 크게 놀랐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제야 전날 자기의 종창을 고친 일이랑 우조의 하는 일이 모두 불가사이한 것임을 알았다. 천진공은 우조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지성께서 우리 집에 의탁해 있음을 아지 못하고 광언과 비례로 욕을 주었으니 그 죄를 어떻게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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