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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자장정률(慈藏定律), 자장 이야기, (어른들이 읽는 삼국유사) - 1/3 - 1/3 대덕 자장은 성은 김씨, 신라 진골인 소판(3급 작명임) 무림의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높은 지위의 관직을 지냈으나 당초 자식이라곤 없었다. 이에 그는 삼보(불, 법, 승)을 말함으로 곧 불교를 뜻함)에 귀심하여 천부관음께 나아가 자식 낳게 해주기를 축원했다. “만약 아들을 낳는다면 시주하여 법해의 진량이 되게 하겠나이다.” 그 어머니는 문득 꿈을 꾸었다. 별이 떨어져 품안으로 들어오는 꿈이다. 그 꿈을 꾸고 나서 임신을 하고, 그리고 자장을 낳았다. 그것은 석가모니의 탄강일과 같은 날이었다. 이름을 선종이라 했다. 선종랑, 즉 자장은 천품이 맑고 예지로왔으며 사량이 날로 풍부해지고 세속에 물들지 않았다. 일찍이 양친을 여의고는 세속의 번거로움이 싫어서 처자를 버리고 전원을 의사하여 원녕사를.. 더보기
이혜동진(二惠同塵), 혜숙법사 이야기, (어른들이 읽는 삼국유사) - 2/2 - 2/2 우조가 장성해서다. 그는 천진공의 매를 길렀는데 그것이 공의 마음에 꽤 들었다. 천진공의 아우로서 지방관을 임명받은 이가 있었다. 그가 임지로 떠나면서 천진공의 매 가운데서도 좋은 놈을 청하여 그곳 관아로 가져갔다. 어느 날 저녁 천진공은 아우가 가져간 그 매가 생각났다. 그는 날이 새면 우조를 보내어 그 매를 가져오게 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조가 이미 그것을 알고 잠깐 사이에 그 매를 가져다 새벽에 바치는 것이 아닌가. 천진공은 크게 놀랐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제야 전날 자기의 종창을 고친 일이랑 우조의 하는 일이 모두 불가사이한 것임을 알았다. 천진공은 우조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지성께서 우리 집에 의탁해 있음을 아지 못하고 광언과 비례로 욕을 주었으니 그 죄를 어떻게 .. 더보기
이혜동진(二惠同塵), 혜숙법사 이야기, (어른들이 읽는 삼국유사) - 1/2 - 1/2 석혜숙은 화랑 호세랑의 낭도 중에 섞여 있다가 호세랑이 화랑의 자리를 사임하자 그 역시 물러나와 적선촌(지금 안강현에 적곡촌이 있음)에 20여 년을 은거하고 있었다. 당시 국선으로 구참공이란 이가 있어 하루는 그 쪽 교외로 나가 사냥질을 하러 다니고 있었다. 그때 혜숙이 길가에 나가 구참공의 말고삐를 잡고 이 못난 사람도 따라다니고 싶은데 좋은가고 청했다. 구참공은 허락했다. 이리하여 그들은 종횡으로 내달리며 옷을 벗어젖히고 서로 앞을 다투기도 하고 하여 구참공은 무척 즐거웠다. 모여 앉아 피로를 풀면서 그들은 사냥한 고기를 굽고 지지고 하여 분주히 먹어 댔다. 혜숙법사 역시 어울려 그 고기들을 먹으며 조금도 꺼려하는 기색이 없었다. 이렇게 한바탕 먹고 나자 혜숙사는 구참공 앞으로 다가가며 말.. 더보기
보양이목(寶壤梨木), 보양사, (어른들이 읽는 삼국유사) 조사 보양이 중국에서 법을 전해 받고 본국으로 돌아오느라 서해를 건널 때다. 용왕이 그를 용궁으로 맞아들이어 경을 염송케 하고, 금라가사 한 벌을 보시했다. 그리고 용왕은 겸하여 그의 한 아들 이목을 딸려 보내어 보양사를 모시고 가게하고서 다음과 같은 말로 보양사에게 당부하는 것이었다. “지금 3국이 소용하여 아직 불법에 귀의하는 군주가 없지만 만일 내 아들과 함께 본국의 작갑으로 가서 절을 짓고 있으면 적을 피할 수 있고, 또 수년이 못되어 반드시 불법을 보호하는 어진 군주가 나와 3국을 평정할 것이다.” 보양사는 용왕과 작별하고 돌아와 이 동리에 이르렀다. 그때 홀연히 한 노승이 자칭 ‘원광’이라 하면서 인궤를 안고 나타나 그것을 보양사에게 전수하고는 사라졌다(원광은 진나라 말기에 중국에 들어갔다. .. 더보기
원광서학(圓光西學), 원광법사에 관한 두 가지 이야기, (어른들이 읽는 삼국유사) - 5/5 - 5/5 “불교에 보살계가 있어 그 조항들이 열 가지가 있지만 그대들은 남의 신자가 된 몸이라 아마 감당해 내지 못할 것이다. 이제 세속의 다섯 가지 계가 있으니 그것들은 이렇다. 그 첫째는 ‘임금을 섬기되 충성으로써 하라’, 둘째는 ‘어버이를 섬기되 효도로써 하라’, 셋째는 ‘벗을 사귐에 믿음이 있으라.’, 넷째는 ‘싸움에 임하여 물러서지 말라’, 그리고 다섯째는 산 것을 죽임에 가림이 있으라.‘는 것이다. 그대들은 이를 실천하여 소홀히 하지 말라.” 귀신의 무리들은 말했다. “다른 것들은 알았습니다만 이른바 ‘산 것을 죽임에 가림이 있으라.’는 것만은 깨치지 못하겠습니다.” 원광법사는 설명해 주었다. “육재일(음력으로 매월 8, 14, 23, 29, 30일의 6일이 ‘육재일’이다. 이 6일은 사천왕..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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