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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원효불기(元曉不羈), 원효대사와 그의 아들 설총, (어른들이 읽는 삼국유사) - 2/2 - 2/2 그때 요석궁(지금 학원의 바로 그곳임)에 홀로 된 공주가 있었다. 무열왕은 관리를 시켜 원효사를 찾아 요석궁으로 인도해 들이게 했다. 궁리가 왕명을 받들고 원효를 찾아다니다 이미 남산에서 내려와 문천교(사천은 속언에 ‘모천’ 또는 ‘문천’이라 하고, 다리 이름은 ‘유교’라 함)를 지나는 원효사와 만났다. 원효사는 일부러 물에 떨어져 함빡 옷을 끌러 말리도록 했다. 이리하여 원효사는 그 요석궁에 유숙했다. 요석공주는 과연 임신을 하더니 설총을 낳았다. 설총은 천생의 자질이 영민했다. 널리 경사와 사기에 통달했으니 신라 십현 가운데의 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방음(우리나라 말. 여기서는 이두, 향찰식 언어 체계를 가리킴)으로 중국과 우리나라의 풍속과 물명에 통회하고 육경, 문학을 훈해하여 오늘에.. 더보기
원효불기(元曉不羈), 원효대사와 그의 아들 설총, (어른들이 읽는 삼국유사) - 1/2 - 1/2 성사 원효의 속성은 설씨, 그 조부는 잉피공 또는 적대공이라고도 한다. 지금 적대연 곁에 그의 사당이 있다. 아버지는 담날내말(‘내말’은 즉, ‘나마’이니 신라 관직의 11등급)이다. 원효사는 압량군(지금의 장산군) 남부 불지촌의 북쪽에 있는 율곡의 사라수 아래에서 태어났다. 불지촌이란 마을 이름은 발지촌이라 쓰기도 한다. 사라수의 대해선 세속에 전하는 바로 이러하다. 즉 원효사의 집이 본래 율곡의 서남쪽에 있었다. 그 어머니가 원효사를 잉태, 만삭이 되어 마침 그 골짜기의 밤나무 아래를 지나다 홀연 해산을 했다. 창황중에 집으로 돌아갈 수 없고 하여 그 남편의 옷을 나무에다 걸어 두고 거기서 지냈다. 그래서 그 밤나무를 ‘사라수’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그 나무의 열매가 또한 보통의 것과는 .. 더보기
자장정률(慈藏定律), 자장 이야기, (어른들이 읽는 삼국유사) - 3/3 - 3/3 “태백산의 칡덩굴이 서리고 있는 곳에서 다시 만나리라.” 이렇게 알려 주고 문수보살은 사라져 버렸다. 자장은 태백산으로 가서 그 칡덩굴이 서리고 있는 곳을 찾았다. 어느 나무 아래에 커다란 구렁이가 몸을 서리고 있는 걸 발견하고 자장은 그의 시종자에게 말했다. “이곳이 이른바 칡덩굴이 서리고 있는 곳이니라.” 그 자리에다 석남원(지금의 정암사)을 세우고 문수보살의 강림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번은 가사가 남루한 늙은 거사가 죽은 강아지를 담은 칡삼태기를 메고 와서 자장의 시종자에게 말했다. “자장을 보려고 왔다.” 시종자는 대꾸했다. “스승님을 받들어 온 이래로 우리 스승님의 이름을 함부로 불러 대는 사람을 아직 본 적이 없는데 당신은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그런 미치광이 말버릇을 하는가.” 그 .. 더보기
자장정률(慈藏定律), 자장 이야기, (어른들이 읽는 삼국유사) - 2/3 - 2/3 선덕여왕 즉위 12년에 왕은 태종에게 글을 보내 자장을 돌려보내 주기를 요청했다. 태종은 선덕왕의 요청을 허락하고, 자장을 궁중으로 불러들여 명주 일령과 잡채 500단을 하사했다. 황태자 역시 200단을 선사했다. 그밖에도 예물이 많았다. 자장은 본국의 불경이며 불상들이 아직 미비함을 생각하여 대장경 1부와 번당, 화개 등 그것을 갖춤으로써 복리가 될 만한 것이면 가져가게 해주길 청하여 모두 실어왔다. 그가 본국에 돌아오자 온 나라가 환영하고 왕은 그에게 분황사(에는 ‘분황’을 ‘왕분’이라고 썼음)에 머물러 있게 하고 대우를 두터이 했다. 어느 여름에 자장은 궁중으로 초청되어 가 대승론을 강했다. 또 황용사에서 이렛낮, 이렛밤 동안 보살계본을 강의했는데, 그때 하늘은 단비를 내리고 운무가 자욱.. 더보기
자장정률(慈藏定律), 자장 이야기, (어른들이 읽는 삼국유사) - 1/3 - 1/3 대덕 자장은 성은 김씨, 신라 진골인 소판(3급 작명임) 무림의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높은 지위의 관직을 지냈으나 당초 자식이라곤 없었다. 이에 그는 삼보(불, 법, 승)을 말함으로 곧 불교를 뜻함)에 귀심하여 천부관음께 나아가 자식 낳게 해주기를 축원했다. “만약 아들을 낳는다면 시주하여 법해의 진량이 되게 하겠나이다.” 그 어머니는 문득 꿈을 꾸었다. 별이 떨어져 품안으로 들어오는 꿈이다. 그 꿈을 꾸고 나서 임신을 하고, 그리고 자장을 낳았다. 그것은 석가모니의 탄강일과 같은 날이었다. 이름을 선종이라 했다. 선종랑, 즉 자장은 천품이 맑고 예지로왔으며 사량이 날로 풍부해지고 세속에 물들지 않았다. 일찍이 양친을 여의고는 세속의 번거로움이 싫어서 처자를 버리고 전원을 의사하여 원녕사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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