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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어른들의 삼국유사) 금알지 (金閼智), 김알지, 탈해왕대 (脫解王代), 알지 신화, 신라 김(金)씨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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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신화>

서라벌.

반월성 서쪽 마을의 밤길을 호공은 걸어가고 있었다. 그 마을 곁에는 시림(시림을 구림이라고도 씀)이란 숲이 우거져 있었다. 길을 가다 호공은 그 숲속이 온통 환한 광명으로 차 있는 것을 발견했다. 걸음을 멈추고 호공은 경이에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

 

자줏빛 구름이 하늘에서 그 숲속으로 드리워져 있었다. 숲속에 드리워진 그 구름 속에는 황금으로 된 궤 하나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다. 숲속을 밝히는 그 광명은 바로 그 황금 궤에서 번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나무 아래에 선 흰 닭 한 마리가 높이 울고 있었다.

 

호공은 궁궐로 달려가 이 광경을 당시 임금 탈해왕에게 아뢰었다. 왕은 곧 시림으로 거동했다. 그리고 궤를 열어 보았다. 한 사내아이가 누워 있다가 발딱 일어났다. 그것은 마치 저 혁거세의 옛일과 같았다. 그래서 혁거세가 최후로 일을 열어 한, ‘알지거서간(한 번 일어나다)’이란 말에서 알지를 가져와 이름으로 했다. 알지란 곧 우리나라 말에서 아기를 뜻하는 말이다. 알지를 안고서 탈해왕이 궁궐로 돌아오는 길에는 새와 짐승들이 따라 오면서 날고 뛰고 모두들 기뻐서 야단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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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의 탄생, 그것은 후한 명제 3(60)(일설에는 후한 광무제 중원 6년이라고 하지만 이는 잘못이다. 중원은 2년까지 밖에 없음) 8월 초나흗날 밤의 일이었다. 왕은 어느 좋은 날을 잡아 알지를 태자로 세웠다. 그러나 알지는 뒷날 왕위를 파사에게 양보하고 왕이 되지 않았다.

 

금궤에서 나왔다고 해서 섬을 김으로 했다. 알지가 열한을 낳고, 열한은 아도를 낳고, 아도는 수류를 낳고, 수류는 욱부를 낳고, 욱부는 구도를 낳고, 구도는 미추를 낳았다. 미추는 왕위에 올랐다. 신라 김씨는 알지에서 시작되었다.

 

<<삼국유사>> 제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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