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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숙법사

이혜동진(二惠同塵), 혜숙법사 이야기, (어른들이 읽는 삼국유사) - 2/2 - 2/2 우조가 장성해서다. 그는 천진공의 매를 길렀는데 그것이 공의 마음에 꽤 들었다. 천진공의 아우로서 지방관을 임명받은 이가 있었다. 그가 임지로 떠나면서 천진공의 매 가운데서도 좋은 놈을 청하여 그곳 관아로 가져갔다. 어느 날 저녁 천진공은 아우가 가져간 그 매가 생각났다. 그는 날이 새면 우조를 보내어 그 매를 가져오게 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조가 이미 그것을 알고 잠깐 사이에 그 매를 가져다 새벽에 바치는 것이 아닌가. 천진공은 크게 놀랐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제야 전날 자기의 종창을 고친 일이랑 우조의 하는 일이 모두 불가사이한 것임을 알았다. 천진공은 우조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지성께서 우리 집에 의탁해 있음을 아지 못하고 광언과 비례로 욕을 주었으니 그 죄를 어떻게 .. 더보기
이혜동진(二惠同塵), 혜숙법사 이야기, (어른들이 읽는 삼국유사) - 1/2 - 1/2 석혜숙은 화랑 호세랑의 낭도 중에 섞여 있다가 호세랑이 화랑의 자리를 사임하자 그 역시 물러나와 적선촌(지금 안강현에 적곡촌이 있음)에 20여 년을 은거하고 있었다. 당시 국선으로 구참공이란 이가 있어 하루는 그 쪽 교외로 나가 사냥질을 하러 다니고 있었다. 그때 혜숙이 길가에 나가 구참공의 말고삐를 잡고 이 못난 사람도 따라다니고 싶은데 좋은가고 청했다. 구참공은 허락했다. 이리하여 그들은 종횡으로 내달리며 옷을 벗어젖히고 서로 앞을 다투기도 하고 하여 구참공은 무척 즐거웠다. 모여 앉아 피로를 풀면서 그들은 사냥한 고기를 굽고 지지고 하여 분주히 먹어 댔다. 혜숙법사 역시 어울려 그 고기들을 먹으며 조금도 꺼려하는 기색이 없었다. 이렇게 한바탕 먹고 나자 혜숙사는 구참공 앞으로 다가가며 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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