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 :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2. 길이 : 12부작
3. 방송 : JTBC
4. 날짜 : 2024년 5월 4일 ~
5. 방영 : 토, 일, 오후 10시 30분
6. 장르 : 판타지 로맨스
7. 제작 : 조현탁 (연출), 주화미 (극본)
8. 소개 :
우울증, 불면증, 비만, 스마트폰 중독.
어느 집에나 한두 명씩은 앓고 있을 흔한 현대인의 질병이다.
그런데 이 흔한 질병 탓에 그만 흔치 않은 능력을 잃어버린 가족이 있다.
행복한 과거로 타임슬립했던 아빠는 우울증에 걸려 행복도 능력도 잃어버렸고, 예지몽을 꾸던 할머니는 불면증에 걸려 통 잠을 못 주무시고, 하늘을 훨훨 날던 고모는 비만으로 몸이 무거워져 땅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능력 때문에 엄마를 잃은 딸은 가족의 빈자리를 스마트 폰으로 메웠다.
남과 다른 흔치 않은 능력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일까?
어쩌면 현대인의 질병 중 가장 고질적인 불치병은 ‘가족’인지도.
가세가 기울어가는 초능력가족 앞에 어느 날 운명처럼 나타난 여자.
그녀와 가족이 되면서 잃어버린 건강과 능력이 돌아오기 시작하는 것만 같다.
현대인을 병들게 하는 것도 가족이지만 병 주고 약 주는 것도 대개는, 가족이니까.
누군가를 구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한 남자.
특별한 능력을 되찾고 사랑하는 사람을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행복했던 순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렸을 꿈이 귀주에게는 간단한 일이다.
눈을 감고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눈을 뜨면 그 시간에 가있다.
붙잡을 수 없이 흘러가 버리는 찰나의 행복을 몇 번이고 생생히 되새길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지 않으냐고?
주위를 둘러보기 전까지는 그랬다.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가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타인의 불행이 보이곤 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대왕잉어를 뽑았던 아홉 살 귀주는 눈만 감았다 뜨면 영광의 순간으로 돌아가 햇빛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는 황금빛 대왕잉어를 다시 볼 수 있었지만, 같은 시간, 문방구 근처 골목에선 소녀가 목줄을 놓친 강아지가 오토바이에 치이고 말았다.
어린 귀주는 과거로 돌아가 어떻게든 사고를 막아보려 애썼지만 강아지를 붙잡을 수도 오토바이를 막을 수도 없었다.
특별한 능력을 선물 받은 이유가 있을 텐데, 의미 있게 능력을 쓰고 싶은데!
그 채워지지 않는 갈증 때문에 모친의 반대를 무릅쓰고 소방관이 된 거였다.
그런데 그 일이 터졌다.
귀주가 처음 부모가 된 날, 근처 고등학교에 불이 나 숱한 부모들이 아이를 잃었다.
귀주와 근무를 바꿔준 선배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그의 가족은 가장을 잃었다.
귀주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이, 그들에겐 가장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단 한 사람이라도 구하고 싶었다.
다른 시간은 몰라도 그 시간은, 그 시간에서만큼은!
하지만 결국 아무도 구하지 못한 채 행복도 능력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그 여자가 말한다.
“당신이 날 구했어요.”
어느 날 불쑥 나타난 수상한 그녀, 도다해.
도다해야말로 무너져가는 복씨 집안을 일으킬 구원자라고 믿는 복만흠,
귀주와의 재혼을 성급하게 밀어붙이고, 담장 높은 복씨 집안에 발을 들이게 되는 도다해.
그런데 복귀주 이 남자 좀 이상하다. 아니, 복씨 집안사람들 싹 다 이상하다.
오랜 세월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그들의 비밀, 복씨 집안 대대로 흐르는 축복(혹은 저주)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초능력?!
근데 안타깝게도 현대인의 질병에 빠져 능력을 잃었다고??!!
“복씨 집안 유전병은 초능력이 아니라 망상증이겠지!!!”
9. 출연 :
* 장기용 : 복귀주 역
(남, 30대 중반)
그가 받은 축복이자 저주는 ‘과거로의 회귀’.
단, 행복했던 시간으로만 타임슬립이 가능하다.
행복했던 순간을 몇 번이고 생생하게 되풀이하는 건 꽤 달콤한 일이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엔 늘 해소되지 않는 갈증과 답답함이 있었다.
과거로 돌아갈 순 있어도 과거를 바꿀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만질 수 없고, 아무에게도 닿을 수 없었다.
과거에 존재하는 사람들은 그를 볼 수도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다.
평범한 인간에게 없는 특별한 능력을 선물 받은 이유가 있을 텐데, 혼자서 개인적인 행복을 곱씹는 것 말고 타인을 위해 의미 있게 능력을 쓰고 싶었다.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났다.
그날은 딸이 태어난 날이었다.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게 이룬 가족이었기에 딸이 태어난 시간은 귀주 생애 그 어떤 시간보다 특별하고 행복했다.
그런데 같은 날 근처 고등학교에 불이 났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다.
부모가 됐다는 행복에 빠져있는 동안 다른 부모들은 소중한 자식을 잃은 것이다.
아내의 진통 소식에 병원으로 달려간 귀주 대신 근무를 바꿔줬던 선배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귀주는 수없이 그날로 돌아갔다.
딸이 태어난 행복의 순간으로 타임슬립해 화재현장으로 미친 듯이 달려갔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포기가 안 됐다.
눈앞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며 좌절 속에 머무느라 현재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딸의 7살 생일, 그날도 현재의 아내와 딸을 남겨둔 채 과거를 헤매다 돌아온 귀주.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무참히 찌그러진 운전석에서 차갑게 식어가는 아내와 피투성이가 된 인형을 안고 우는 딸...
이제는 과거의 어떤 기억도 행복하지 않다.
생애 가장 행복했던 시간, 딸이 태어나던 날로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게 됐다.
아무도 구하지 못했고, 아무도 지키지 못했다.
행복도 능력도 잃었다.
그런데 그 여자를 만난 거다.
“제 생명의 은인하고 닮으셨어요.”
* 천우희 : 도다해 역
(여, 30세)
봄에 태어났다.
봄에는 도다리가 제철이라며 도다리로 이름 짓겠다는 부친을 동사무소 직원이 가까스로 뜯어말려 글자 하나 바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라고 ‘다해’가 되었다.
모친은 다해가 아주 어릴 때 다른 남자와 새 삶을 찾아 떠났고 봄철에 도다리 쑥국을 즐겼던 부친은 도다리가 미처 살이 오르기 전 어느 겨울밤에 술에 떡이 돼 길에서 잠들었다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다.
그렇게 열일곱에 혼자가 되었는데도 불행은 다해를 놓아주지 않았다.
가족을 잃은 것도 모자라 다니던 학교에 화재가 나 하루아침에 친구들과 선생님을 잃었다.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괴로웠다.
잘난 것도 가진 것도 없는 주제에 괜히 살아남아 외롭기만 했다.
그럼에도 버티고 살아온 건 사고현장에서 목숨을 구해준 사람 때문이었다.
불길에 갇혀있던 다해를 꺼내준 생명의 은인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남자였다.
그가 목숨을 걸고 지켜낸 삶을 멋대로 팽개칠 수 없었다.
그래서 살기로 했다. 혼자인 삶이 버거워도 살았다.
가족이 그리워 서두른 결혼에 두 번이나 실패했어도, 그래도 살았다.
삶과 가족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철저히 혼자였기에 누구보다 함께이고 싶은 거다... 라고, 여기까지 썰 풀면 다 넘어왔다.
상대방의 마음을 흔들 결정적 순간에 꺼내드는 필살기.
“제 생명의 은인하고 닮으셨어요.”
* 고두심 : 복만흠 역
(여, 60대)
능력은 예지몽. 근데 통 잠을 못 주무신다.
불면증이 생기기 전에는 꿈에 로또 번호도 보이고 주식 그래프도 보였다.
아들 귀주는 사적인 욕심보다 대의를 위해 능력을 써야 한다 고집을 피우지만 철없는 소리.
영웅 흉내 내다 전쟁터에서 찢겨 죽은 조상이 숱하다.
무능한 인간들에게 실컷 이용만 당하고 그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돌에 맞아 죽고 불에 타 죽고 복씨 혈통이 씨가 마를 지경에 이르렀고 간신히 살아남은 소수만이 세상에 능력을 감추고 숨죽여 살고 있다.
아들 귀주도 그저 소소한 행복 속에 살길 바랐다.
귀주의 결혼을 처음부터 반대했다. 꿈에 그 결혼의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기어코 덜컥 아이부터 가져버리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집에 들였는데, 그 아이가 태어난 시간이 귀주는 물론이고 복씨 집안의 운명을 수렁으로 끌어들이고 말았다.
더구나 그 아이에게서 아무런 능력도 나타나지 않는다.
손녀가 어떤 초능력을 물려받았을지 꿈에게 물었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다.
교통사고가 났던 손녀의 7살 생일에도, 간밤 꿈에 보인 건 들쑥날쑥 뒤숭숭한 주가 그래프뿐이었고 며느리가 그렇게 세상을 떠버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불면증이 생긴 건 그즈음부터다. 간혹 꿈을 꾸어도 암흑만 보인다.
꿈에 본 시커먼 암흑이 아들의 미래이자 복씨 가문의 미래인 것만 같다.
* 수현 : 복동희 역
(여, 42세)
비만 때문에 하늘을 날지 못하는 비행능력의 소유자.
모델로 활동했던 20대의 복동희는 참 가벼웠다.
너무 가벼워서 런웨이를 걸을 때 꼭 나는 것 같다고들 했다.
그때는 세상 남자들이 다 발아래 있었다. 실제로도 그랬다.
은퇴 후 몸이 무거워져 날 수 없게 되자 남자들 마음이 그렇게 자꾸 훨훨 날아가려 들어서 붙잡아 두느라 집안의 재산을 퍼다 나르고 있다.
와인바 차려주고 카페 차려주고 병원 차려주고, 남자가 바뀔 때마다 동희의 직업도 바뀌었다.
소믈리에, 바리스타, 상담실 코디.
잃어버린 본연의 자아를 되찾기 위해 365일 다이어트 중인데, 귀주의 헬스장에 퍼질러 앉아 과자 봉지나 부스럭거리니 그나마 없는 회원들 다 떨어져 나갈 지경.
사실 동희는 모태비만이었다. 날 때부터 우량아였고 먹성도 좋았다.
딸이 능력을 잃을 것이 두려웠던 복만흠이 혹독하게 다이어트를 시켰던 것.
덕분에 최정상 모델이라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지긋지긋한 통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서 결혼해 복씨 집안의 능력을 이어받을 후손을 낳으란다.
그렇게만 해주면 500억 건물을 내주겠단다.
더 이상은 답답해서 못 살겠다!
비밀과 저주로 겹겹이 둘러친 복씨 집안 울타리 따위 가볍게 훌쩍 날아올라, 아주아주 먼 곳으로 자유롭게 훨훨 날아가고야 말겠다!
그 전에 우선 500억부터 받아 챙기고.
그런데 500억을 노린 경쟁자가 나타난 거다!
귀주의 재혼상대 도다해.
의심과 불안으로 뭉친 모친의 마음을 무슨 수로 허물었는지, 반송장이었던 귀주의 심장을 어떻게 다시 뛰게 만들었는지, 수상하다.
도다해, 도대체 정체가 뭐야?!
* 박소이 : 복이나 역
(여, 14세)
복씨 집안 대대로 유전되는 초능력이 중학생이 되도록 나타날 기미가 없어 할머니를 애태운다.
“초능력이요? 어쩌면 초능력이 하나 있긴 있는 것도 같은데... 투명인간이요. 학교에서 아무도 나랑 말을 안 해요.”
할머니 속이야 타거나 말거나 조상님이 물려준 선물엔 관심 없고 과학의 신문물 스마트 폰에 중독됐다.
덕분에 얻은 현대인의 질병, 고도근시.
눈이 단춧구멍 만해 보이는 뱅글뱅글 두꺼운 안경을 걸치고 종일 핸드폰만 들여다본다.
* 오만석 : 엄순구 역
(남, 61세)
천애고아 출신으로 어려서 데릴사위로 들어와 스물에 복씨 집안 외동딸 복만흠과 결혼식을 올렸다.
복씨 집안의 비밀을 지키느라 외부와 거의 단절된 채 요리 빨래 청소를 도맡아 하며 꿈꾸느라 바쁜 아내의 그림자로 묵묵히 살아왔지만 스스로의 운명에 만족했다.
타인을 돌보며 행복을 느끼는 타입.
의지할 부모도 없이 아무것도 모른 채 복씨 집안에 시집 온 다해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따뜻한 시아버지가 되어주려 노력한다.
10. 그 외 등장인물
김금순, 류아벨, 최광록, 정민아 등
* 본방사수!!!